서머싯 몸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인생에서 모든 불행으로부터 스스로 지킬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불완전한 인간이 마주해야 하는 삶의 여정은 가파르다. 나에게 ‘독서는 무한한 뒷걸음을 반복하고, 겨우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도 잠시... 그래도 멈춰서는 안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독서를 체계적으로 익히거나 배운 적은 없다. 글쓰기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책은 절망하거나 실패에 몸부림 칠 때 위로해준 친구가 되었다.

내 삶의 작은 행복중 하나가 늦은 퇴근 후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시원한 막걸리에 책을 안주 삼아서 읽는 것이 즐거움이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나오면 밑줄도 긋고 나름 메모도 하면서 하루를 정리한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생활의 큰 변화는 없지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지러운 마음을 정화시켜준다.

헨리 밀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야 할 좋은 뭔가가 있음을 아는 것은 가장 즐거운 느낌 중 하나다”라고 했다.

가끔 강연을 나가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가’하고 묻는 이들이 많다. 또 ‘서평을 쓰는 요령이 따로 있느냐’는 질문도 받는다. 그때마다 딱히 정답은 없다고 말한다. 유명한 작가들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문필가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들도 자료를 찾고 세상을 경험하면서 깊은 사유를 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손가락에 관절염이 걸리도록 엄청난 글쓰기를 해서 어렵게 얻은 노력의 산물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실생활에 적용 가능하고, 내적 성장을 이루는 독서를 하고 싶었다. 말하자면 콩나물 물주기식 방법이다. 콩나물을 키우려면, 먼저 콩을 밑이 뚫린 용기에 담는다. 그러고는 물을 자주 듬뿍 준다. 이때 물은 고이지 않고 흘러내려갈 뿐이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물을 주다 보면 콩나물은 어느새 훌쩍 자란다. 흘러내리는 물이 부지불식간에 콩나물을 성장시킨 것이다.

우리는 높고 낮음에 절망하고 있고 없음에 한타한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서 현재를 성찰하고, 자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 여전히 우리의 삶이 책속에 있다.

류재준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대동고를 졸업한 뒤 전남대학교에서 도시·지역개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키우리라 독서클럽’, ‘광주시청 책사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바쁜 일상 속에서 매주 한권의 서평을 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책을 읽었을 때 과연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또한 그것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책을 읽는 삶이 책을 읽지 않는 삶보다 훨씬 더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도 인생을 변화시킬 책을 찾아 읽는 것을 멈추지 않는 그는 ‘오늘하루 책읽기 멘토’, ‘런치 북 토크’, ‘독서를 통한 진로탐색’, ‘나를 찾아가는 인문학 책읽기’, ‘삶의 변화를 이끄는 책읽기’, ‘저자와의 대화’ 등의 주제로 대학과 단체등에서 다양한 강연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류재준의 인생독서”, “류재준의 서평독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