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인애드컴,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유광태

[조인뉴스 = 조영인 기자] 옛 함평교육청 청사 정원에는 모란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2021년 4월 22일 옛 함평교육지원청에 위치한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유광태 센터장님을 만났습니다
Q.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이리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함평 사람들께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번 4월 1일자로 함평군 도시재생지원 센터장을 맡게 된 유광태입니다. 저를 보고 제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단박에 기억하게 됩니다. 빛광 클태 광태, 큰 빛 역할하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어린나이에 상경하여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다보니 이번에도 사명감 하나로 공모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고향 발전을 위한 함평군 도시재생 일을 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저는 도시재생지원 센터장이라는 직분이 생소합니다. 그 역할이 무엇인가요?
A. 도시재생지원 센터는 크게 세 가지 일을 합니다. 그 첫번째가 함평군 도시재생 정책연구 및 사업발굴입니다. 이번 함평읍 도시재생 뉴딜정책 뿐만이 아니라 면단위 도시재생 사업을 발굴하여 함평군 지역특성화를 찾아가야 합니다. 두번째는 주민역량강화입니다.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여 지역리더 양성과 함께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마을의 문제를 제안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도출해가는 교육을 합니다. 또한 주민협의체를 운영하여 사업대상지 주민 의견수렴과 사업추진 대표조직 역할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시재생사업을 잘 이해하고 주민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기 위한 교육, 자료제공, 선진지 방문 등이 있습니다. 세번째는 관의 중간 지원조직으로써 교량 역할을 합니다. 주민과 행정의 의견 소통을 원활히 하고, 주민간 갈등이나 행정부서간 협업과 민관협치를위해 힘쓰는 역할입니다. 불필요한 오해나 다툼으로 시간 낭비를 줄이고 민과 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 민주주의의 실현이라 할 것입니다.

사진-조인애드컴,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건물 외관

Q. 이런 일이 하신 경력이 있으신지요?
A. 저는 중학교까지 고향 월야에서 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제 안테나는 늘 고향 함평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결혼 후 둘째 출산을 앞두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계신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 위해 시골에 와 있는 동안 고향의 현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문물에 장성하였으나 우리 고향 환경은 여전히 예전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고향 우리네 어머니들이 일만 하시다 돌아가시게 해서는 안 되겠다.’ ‘이 세상 한 번 살다 가시면서 그래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마을의 아지트 같은 곳, 엄니들의 놀이터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저는 문화
센터, 복지센터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 우리 함평에도 세워졌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Q. 이런 꿈을 갖게 된 계기, 원인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제가 미국 유학 갔을 때 일입니다. 저는 미국에서는 소수 비문해자에 해당되잖아요? 그런데 저와 같은 사람들이나 마을의 다양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여러 갈래 강좌가 있었습니다. 이 강좌는 우리 동센터 같은 곳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연세가 드신 그 분야에 경력이 많은 분들이 이런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인생 이모작 일자리 창출도 되고, 지역주민들게 도움을 주는 정말 좋은 일이면서 훌륭한 공간이었습니다.

Q. 마치 소설 상록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일이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센터장님께서 구체적으로 일을 어떻게 전개하셨나
요?
A. 2009년 저는 전하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경로당을 빌렸습니다. 하루 2시간씩 이곳에서 월야 주민 한글 교실을 시작했습니다. 보는 31개 마을 이장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저는 중고차 스타렉스를 서울에서 사가지고 와서 어머님들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렸습니다. 월야 한글교실을 비롯해서 문해자는 컴퓨터, 영어교육도 실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문화 이주 여성들이 많아지는 걸 보고 다문화 센터의 필요성을 함평군에 찾아가 강조했습니다. 그 후 함평에도 다문화 센터가 문을 열
게 됩니다.

사진-조인애드컴,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유광태씨가 일하는 건물 앞에 서있다

Q. 개인이 하는 한글교실이나 영어, 컴퓨터교실, 다문화 여성 교육과 같은 일은 한계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았나요?

A. 벅찬 일이었지요. 그렇지만 이보다도 이 일의 연속성이 더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뜻을 함께한 후배들을 교육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함께 일을 하고 뒤이어 이 일을 지속시키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재원확보에도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이 때 마침 이장님께서 저에게 좋은 정보를 주셨습니다. 전라남도에 지도자과정 교육을 듣고 오셔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농식품부에서 주관한 마을 살리기 사업정보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농산어촌 마을 살리기 사업 응모를 위한 서류작성에 집
중하였습니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시원찮아서 월야농업경영인센터 컨테이너박스 사무실에서 밤을 세워가며 일했습니다. 2011년 드디어 이 사업이 채택되고 사업비 70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Q. 대단하십니다. 그럼 그때 농산어촌계발사업비 70억을 받아 당시 월야에서 해내신 사업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10가지 사업 중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우리 어렸을 적 통학길이 흙먼지 풀풀나는 신작로였습니다. 이 길이 포장은 되었지만 보행로가 없었습니다. 월야중학교에 스쿨존도 30미터로 너무 짧았습니다. 인도가 없는 도로는 늘 통학하는 학생들에게는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통학로, 인도를 확보하였습니다.간판이 없던 월야소재지 상가도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달과 나비가 있는 간판으로 아름답게 꾸미는데 힘썼습니다. 주민 모임이 활성화되게 하기 위한 커뮤니센터, 월야 달맞이 문화센터도
건설하였습니다. 문화센터 옆에다가는 도연계사업으로 목욕탕까지 신설하였습니다.

Q. 월야 활성화 사업 이후 또 다른 경력이 있으시다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A. 2014년 월야면 소재지 정비사업이 완공되고 우리 월야는 우수사례지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애써 도와주신 분들이 함께 만들어 낸 기쁜 일이었습니다. 이 덕택에 저는 한국농어촌공사 본사에서 전국관리 지역 역량강화 담당으로 2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서울시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참가하게 됩니다. 서울시 25개구 중 1호로 시범 지역인 천구에 4년, 강남구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내 고향 함평에서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을 모집한다기에 응모하였습니다. 내 고향 사랑의 짝사랑이 이루어진 만큼 더 애정이 가는 일이었습니다. 열일곱 꿈에도 그리던 나의 사랑 내 고향, 함평. 그 품안에서 달빛 나비의 날개를 펴게 되는 유광태 센터장님! 인터뷰가 끝내자 인터뷰 제목을 “노력하면 짝사랑도 이루어진다! 이거 어때요?”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사진-조인애드컴, 함평군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유광태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아래 애향가는 유광태 센터장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애향가
열여섯의 그리움으로 달빛에 떠올리며
엄니 품처럼 애�㉯습막� 베갯잇 젖어가며
고향 사랑에 빠져 향수병 앓아 온 세월
청춘인생 세상을 배우고 돌고 돌아
이제 온전한 달빛 품은 나비 사랑이 되었다!
그 품에서 모든 역량과 지혜를 풀어
애향사명으로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