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7(월)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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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헨리는 뉴욕의 '아트 스튜던트 리그(Art Students League)'의 교수를 지내면서 에드워드 호퍼 같은 유명한 작가를 많이 배출한 교육자였다. 학교를 떠난 후 여자 친구와 함께 다른 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 볼 겸 미국 여행을 떠나면서 그는 헨리의 책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였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피츠버그 미술 공예 센터에서 수강하면서 판화 수업을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유명한 작가들의 세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첫 번 째로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는 듀뷔페(Dubuffet)였다. 듀뷔페에 대한 모방은 오랜 시간 이어졌고 어쩌면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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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그는 잭슨 폴락(Jackson Pollck)의 초기 추상 작품과 알폰소 오쏘리아(Alfonso Ossoria), 마크 토비(Mark Tobbey) 등의 작품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서 그는 “갑자기 동유럽식 관점의 미술 세계가 보여 졌고 진짜 내게 영향을 주었다”라고 언급했다.
해링이 20대 초반일 때 미국의 문화는 이른바 펑크(Punk)로 대표되는 시대였다. 그는 로버트 헨리의 책만큼이나 펑크 문화로부터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바로 피에르 알레친스키(Pierre Alechisky)의 작품 세계와의 만남이었다. 1977년 어느 날 피츠버그의 카네기 멜론 미술관에서 알레친스키의 회고전이 열렸다. 이를 본 해링은 그의 작품 세계가 그때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던 듀뷔페보다 자신과 더 가까움을 알게 되었다.
그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에 가까운 자유스런 조형에 매료되어 셀 수 없이 전시회를 들락거렸다. “동유럽적 정신과 중력의 자유스러움, 위대한 의미 등 그는 완전히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고 해링은 언급하고 있다.
그로 인하여 그의 작업이 바로 변하였다. 아트센터 실기실을 벗어나 큰 종이를 구하여 큰 규모의 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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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피츠버그에서의 마지막 해에는 역시 유명한 작가인 크리스토(Christo)의 강연이 있었다. 강연과 더불어 “달리는 벽(Running Fence)"라는 일련의 작업 장면 필름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결국 로버트 헨리의 정신과 듀뷔페와 알레친스키의 자유로운 조형, 크리스토의 현장 움직임이 살아있는 운동, 즉 설치 미술(installation) 등이 그로 하여금 뉴욕으로 떠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1978년부터 그는 뉴욕의 시각디자인대학(SVA : School of Visual Arts)에 다시 입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해링은 작가로 인정될 정도로 그의 분명한 세계를 보여주었다.
동료였던 드류 스트롭(Drew Straub)과 키쓰 소니에(Keith Sonnier)는 “이미 그는 작가였고 성적인 본능(Sexual Nature)를 나타내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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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그가 입학한 학교는 이미 국제적인 분위기가 넘치고 있었다. 그는 동아시아의 한자(漢字)를 흘려쓴 서예(書藝) 즉, 캘리그래피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지하철로 통학을 하면서 처음으로 낙서와 같은 거리벽화, 즉 그래피티를 보았다. 그는 그것들을 통하여 정신적으로 자유롭고 조형적으로 아무런 구속을 느낄 수 없는, 마치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듀뷔페와 알레친스키, 마크 토비의 작품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내가 본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들이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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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은 디자인매니지먼트 박사과정을 하고 10여년 동안 학생들에게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도로교통안전협회, 농협중앙회, KT사보 표지 및 내지 등에 일러스트를 게재했으며 개인전 5회 및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저서로 디자인론과 조형의 원리 등 3권의 디자인관련 저서가 있다. 광주디자인센터 기업서비스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헀으며, 현재 6차산업지원센터, 농업실용화재단 디자인컨설턴트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