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느 대상에 눈길이 확 꽂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타인에게는 무시되는 상대라 할지라도 나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한 무언가를 만났을 때 나의 가슴은 크게 뜁니다. 흔한 표현으로 감동의 물결이 휘몰아 칩니다.

30년 넘게 지구촌을 여행하면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풍경들이 제 곁을 스쳐갔습니다.
그 어떠한 형태조차 생각나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만, 어떤 것은 방금 나와 같이 있었던 것처럼 생생합니다. 그 상대를 처음 대하였을 때의 느낌과 감동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 풍경과 대상은 지금도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대상들로부터 위로 받으며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30여년간 기자라는 직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저는 많은 상대들로부터 힘을 얻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를 사색으로 인도하는 풍경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 그 풍경들에게 감사하며, 당시의 감동을 되새김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제 스스로 위로 받으며 활력을 되찾고자 합니다.
지구별 어느 한 곳에 발을 내딛었을 때 나를 반갑게 맞이한 그 풍경이 주는 메시지를 글로 풀어 봅니다.

2020년 2월 어느 날

이경수는 늘 꿈을 향해 어딘가로 떠날 준비가 된 자유인. 골짝나라 곡성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고 기자가 됐다. 30년 넘게 광주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작정 떠난 한달간의 인도여행’ ‘사랑해서 떠난다’ ‘新만주아리랑’ 등 몇 권의 여행기를 썼다. 관광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땄으며, 이제는 보다 더 잘 놀기 위해 궁리하고 있다.